건강보험 지역가입자라면 꼭 알아야 할 재산점수 적용기준

요즘 건강보험료 고지서를 받아보면 한숨이 나오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직장이 아닌 자영업자나 프리랜서처럼 지역가입자로 등록되어 있는 분들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보험료가 나오는 건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건강보험료가 단순히 소득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여전히 ‘재산점수’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이 재산점수란 무엇인지, 어떻게 계산되는지, 그리고 실제로 보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차근차근 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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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료, 지역가입자는 왜 재산점수를 따질까?

직장에 다니는 분들의 건강보험료는 월급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비교적 단순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지역가입자의 경우, 공식적인 소득 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자영업이나 프리랜서처럼 수입이 고정되지 않거나, 신고 소득 외에 자산을 통해 생계가 유지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건강보험공단은 지역가입자에게는 소득뿐 아니라 재산도 함께 고려해 보험료를 산정하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재산점수’입니다.

 

 

재산점수란 무엇인가?

재산점수는 말 그대로 내가 보유하고 있는 주택, 건물, 토지, 전월세 보증금 등 부동산 관련 자산의 규모를 수치화한 것입니다.

이렇게 점수를 매기는 이유는, 소득이 없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면 보험료를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자동차 점수는 폐지되어 이제는 소득과 재산만이 건강보험료 산정 기준이 됩니다.

 

재산점수 계산 방법은?

계산 방식이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기본은 간단합니다. 총 네 단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재산금액 산정: 주택은 공시가격의 60%, 건물과 토지는 70%의 비율로 계산합니다. 전월세 보증금은 보증금 외에 월세를 환산해 그 중 30%만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전세 2억 원, 월세 100만 원이라면 약 2억 3천만 원 정도로 환산되는 구조입니다.
2. 기본공제 적용: 이렇게 산정한 금액에서 1억 원을 기본 공제합니다. 실제로 건강보험료 산정에 반영되는 건 이 공제를 뺀 이후의 금액입니다.
3. 등급별 점수 적용: 공제 후 금액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정한 60단계 등급표에 따라 점수화됩니다. 예를 들어 공제 후 재산이 4억 3,200만 원~4억 8,100만 원이면 785점으로 책정됩니다.
4. 점수당 금액 곱하기: 최종 점수에 현재 기준 단가를 곱하면 월별 보험료가 계산됩니다. 2025년 기준 점수당 금액은 208.4원입니다. 즉, 785점이면 약 163,594원이 부과되는 셈입니다.

 

적용 기준은 어떻게 될까?

이 재산점수 제도는 직장가입자와 그 피부양자를 제외한 지역가입자 전원에게 적용됩니다. 공무원연금 수급자, 군인연금 수급자 등 일정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영업자, 무소득자, 프리랜서가 대상입니다.

또한 금융자산(예금, 주식 등)은 재산 항목이 아니라 소득 항목으로 반영된다는 점도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단순히 집이 없다고 해서 보험료 부담이 줄어들진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과연 공정할까?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는 단순히 재산점수만으로 부과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는 소득, 재산, 생활수준 등 복합적인 요소를 점수화한 후, 점수에 단가를 곱해 산정됩니다.

다만 연소득이 500만 원 이상일 경우엔 생활수준이나 경제활동참가 같은 간접 요소는 제외되고, 소득·재산 중심으로 계산됩니다.

실제로 건강보험료 부과 구조를 보면, 소득이 500만 원 이하라도 일정 수준의 부동산이나 보증금을 갖고 있으면 결코 적지 않은 보험료가 부과됩니다.

즉, 소득이 없어도 재산이 많다면 보험료는 상당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구조가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지만, 제도적으로는 재산을 수익의 지표로 보는 기준이 반영된 것입니다.

 

보험료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혹시라도 건강보험료가 과하게 부과됐다고 느껴지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재산 및 소득 신고 조정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이사 등으로 전세보증금이 줄었거나, 소득이 줄어든 경우라면 이를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보험료 조정 시뮬레이션을 미리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보험료가 부담될 경우, 건강보험료 카드 자동이체 할인 혜택이나,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카드 상품 등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절감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요즘은 카드사에서 건강보험료 납부와 관련된 이벤트도 종종 진행되니 참고해 보셔도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재산이 많다고 반드시 부자도 아니고, 소득이 없다고 무조건 어려운 것도 아닌 요즘 같은 시대.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는 그런 복잡한 현실을 반영하려고 하는 제도지만, 여전히 완전한 공감대를 얻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다만 제도를 알고 나면 내 보험료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이해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꼭 한 번쯤은 점수 계산 방식을 살펴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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